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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음

UE Super Fi 4 그리고 ED-29689

Ultimate Ears 의 Metro.fi, Super.fi, 그리고 Triple.fi 를 아시나요? 헤헤! 아마도 고가의 BA이어폰을 대중화로 이끈 Triple.fi 10 Pro 는 대부분 아시리라 봅니다. (물론 지금도 저는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 3가지 라인업중 오늘의 주인공인 Super.fi4

오랫동안 사용하다보니 케이블이 끈적이고 갈라져 더이상 보기 민망해 어떻게든 살리려고 시도하다 결국 분해에 실패해 유닛을 뻰치로 갈기갈기 찢어서 BA를 꺼내는데 성공했지만....

(나중에 거의 작업을 끝마칠무렵, 불행히도 한쪽 BA가 사망해 버린걸 알았어요. 쩝~ 😨)

그렇게 시작된 UE Super Fi 4

알리에서 파랑이(위 가운데)를 주문해서 대기중 이었건만...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 버렸다.

그 계획의 가장 중심부인 UE의 특주 BA드라이버, 유닛에 UE0841 이라는 번호와 함께 파랑 필터가 눈에 띄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살릴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는데... 꿈은 꿈일뿐 ㅡㅡ;;

(Ultimate Ears 의 Knowles 특주 BA UE0841)

(ㅋㅋㅋ 이 놈이 대기중 이었는데... 어휴~야!!! )

(위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MMCX단자가 맞지 않아 따로 변경해 어려운 작업까지 마쳤건만... ㅠ.ㅠ)

(다행히도 노즐 안쪽이 필터와 부싱까지 정확하게 맞는 상황 ㄷㄷㄷ 으메 존거 ㅋ)

(위에 보시다시피 퍼펙트!!! 😱 룰루랄라~!!!)

(미리 측정해 보니 딱 맞아서 쉬울줄 알았는데...)

기분좋게 인두로 지지고 납땜까지 끝낸 상황.
MMCX 숫단자를 연결해 플레이 버튼을 눌렀는데...
아뿔싸 한쪽이 안나온다 헉!!! 먹통? 순간 멘붕이 오고 바로 테스터기를 켜 측정해 보니... ㅠ.ㅠ

한쪽이 사망해 버렸다. 아무래도 분해하는 과정에서 잘못된듯... “아~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하긴 그냥 버려야지” ㅡㅡ;;

하지만 결국 미련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알리에서 전설의 그 놈 ED-29689를 주문. 어떻게든 어렵게 만든 하우징을 쓰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ㅋㅋㅋ

그리고 한 달이 후~울쩍 지나... ㅡㅡ;;
받은 29689의 개조가 시작 되었고, 파란 필터와 부싱을 그대로 사용해 작업을 진행.

29689는 사이즈가 작아 부싱에 쏙 들어가지만 여유 공간이 생겨 소리가 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본드로 고정하고 마감. 짜잔!!!

(휴! 마음 고생이 많았는데 드디어 완성ㅎ)

(이제 소리를 들어 볼 차례... 개봉봑~두~우!!!)

(준비한 케이블에 연결해 소리를 들어 볼 차례 ㅎ)

IE800의 탈을 뒤집어쓴 ED-29689는 어떤 소리를 품었을까?

늘 그렇지만 새로운 리시버를 귀에 거치할때가 가장 긴장되고 참 즐겁다. 어떤 소리를 지를까? “나 좀 봐봐” “나 어때?” “괜찮지 않아?” 때로는 요염하고 부드럽게 때로는 거칠고 강하게 존재를 들어내는... 그래서 아직도 미려한 그 미련으로 삶을 지속하는지도...

당연한 얘기지만 ED-29689를 장착한 소리는 대부분 ER4 시리즈를 닮아 있습니다. 그 하우징이 어떻게 생겼든 대부분 비슷합니다.(중요한것은 귀에 밀착하는 정도와 필터 그리고 필터와 귀사이의 거리 입니다)

제가 소장한 ER4P와 오늘 만든 ED-29689 파란 필터 그리고 필터 없이 ED-29689만 장착한 3개의 이어폰을 비교해 청음을 진행한 결과...ㅎ

3개가 거의 비슷한 소리를 품었다는것을 다시금 확인 하였으며 필터에 따라 성향은 같지만 소리가 변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필터가 없는 ED-29689는 많이 거칠고 파워가 대단하며 오늘 작업한 IE800형태는 ER4P와 흡사 합니다.

극악의 착용감으로 악명이 높고 개개인에게 맞춰 음감을 진행해야하는 다루기 까탈스런 그 놈 ㅎㅎ

ER4시리즈의 제대로 된 소리를 듣고자 한다면
첫번째로 각가지 이어팁을 종류별로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어팁 별로 귓속에 한번은 얇게 한번은 깊게 착용하고 밀폐도를 결정합니다. 실리콘팁 기준으로 완전 밀폐후 귓속 깊이 착용후 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 노즐이 얇아서 일반 실리콘팁은 잘 맞지 않습니다.

(보이시죠? 극강의 까탈스러움 ㅋㅋ 제가 사용하는 사이즈 M 실리콘팁과 이어팁 코어 기둥부분)

(복잡하죠? 오른쪽부터 유닛의 노즐 —> 링거주사튜브 —> 아어팁코어 —-> 사이즈 M 이어팁 입니다)

(마찬가지로 위에 설명한 순서지만 링거주사 튜브 길이만 다릅니다. 링거튜브는 노즐이 얇아 일반 이어팁코어에 맞지 않아 노즐 두께을 두껍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ER4용 번들 코어를 사용하면 링거튜브 필요 없으니 참고 하세요)

(오늘의 주인공인 ED-29689를 품은 IE800 과 ER4P 그리고 필터없는 쌩날것ED-29689 입니다)

팁을 드리자면 우선 자신의 완전 밀폐 이어팁 사이즈를 결정후 이 이어팁에 ER4P용 번들 이어팁의 기둥 부분을 잘라서 연결해 줍니다. (위에 제가 사용하는 방법 참고 하세요. 사진 설명은 사진 아래에 남겨 놓았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감상해 보시죠?

또 이어팁과 귀의 밀폐를 완전 진공이 아닌 80~90% 정도로 만들어 착용하고 음감을 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참 까다롭고 까탈스럽고 번잡하죠? ㅎ
하지만 ED-29689의 진가를 꼭 확인해 보시기 권합니다. 사운드의 균형이 완전하다(소위 플랫하다)는 것을 확인해야 하나까요. ㅋ

결론적으로 ED-29689 BA는
착용법에 따라 깡통 소리로 또는 발란스 잡힌 완전한 소리로도 변하는 이상한(?) 드라이버 입니다. 그만큼 튜닝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드라이버의 특징을 제대로 알고 들으면 너무 좋을껄요? ㅋㅋㅋ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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